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파워시스템 3사가 미국 선급협회 ABS와 손잡고 미국 선박 사이버보안 규제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한화와 ABS는 지난 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 2025' 행사장에서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사이버보안 규정 및 미국 기국(US Flag) 선박 요건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는 미국 상선·해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양 사이버보안 표준 주도권을 강화하게 됐다. ABS와의 협력으로 연구 신뢰성과 국제 확산 가능성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공동연구는 △미국 사이버 규제 분석 △선종별 통합 보안 체계 구축 △선박 맞춤형 보안 설루션 개발 △국제표준(IACS UR E26) 기반 기술 확장 △실시간 위협 대응 및 복원력 기술 고도화 등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사이버보안은 이제 항해와 추진력만큼 중요한 선박 안전 요소"라며 "ABS와 협력을 통해 선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제공하고, 차세대 스마트십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이번 가스텍 2025에서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한 ABS의 '국제선급협회(IACS) UR E26 사이버 복원력 기본인증(AiP)'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이는 해킹·디도스(DDoS)·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직면했을 때 선박이 운항을 중단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응·복구할 수 있는 '통합 사이버 복원력'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 성과는 한화시스템이 지난 1월 자사 사이버보안 설루션 '시큐에이더'로 ABS의 선박 기자재 사이버보안 형식승인(IACS UR E27 TA)을 획득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로써 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파워시스템은 건조 단계부터 선박 전체의 통합 사이버 복원력 체계를 확보했음을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인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