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도 추진되면서 고용 환경 불안 등에 이유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일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양일간 4시간씩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4일과 5일에는 오전 전일 파업을 진행해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63%가 반대해 부결됐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둘러싼 배경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노조는 이번 합병을 경영 효율화가 아닌 총수 일가 승계작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으며, 고용·임금·복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는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통해 꽉 막힌 임금 투쟁 승리를 위한 돌파 투쟁을 이어간다"며 "미포조선 합병 소식도 지부의 파업 투쟁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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