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유일 액티브 리츠 ETF(상장지수펀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ETF'가 본격적인 분배금 지급에 나선다. 맥쿼리 인프라 30% 편입으로 안정성을 높이면서 리츠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유상증자 리스크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운용 전략을 무기로 갖췄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ETF의 상장 1개월을 맞아 세미나를 열고 상품 성과와 리츠 시장 흐름을 되짚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ETF가 오는 9월 15일 첫 분배금을 지급한다"며 "연 6.5% 수준의 분배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ETF의 가장 큰 특징은 맥쿼리 인프라를 약 30% 비중으로 편입한 점이다. 윤 본부장은 "맥쿼리 인프라는 리츠와 인프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해왔다"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9개 우량 리츠는 모두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종목들로 구성됐다. 편입 종목들은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중심 상업지의 A등급 랜드마크 빌딩과 아울렛, 백화점 등 리테일 자산, 물류센터, 주유소 등에 투자하고 있어 글로벌 대비 낮은 공실률을 자랑한다. 10개 종목이지만 상업, 리테일, 물류, 에너지 등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액티브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유상증자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본부장은 "기존 패시브 ETF들이 지수 추종을 위해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것과 달리 시장 상황과 개별 리츠의 이벤트에 따라 참여 여부와 타이밍을 결정한다"며 "단기적인 손실 리스크를 줄이고 오히려 수익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츠는 법적으로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 시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발표 시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배당 감소 우려로 주가가 단기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8월 중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증자 비울 35%에 달하는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5.45% 급락했다. 이 유상증자는 작년 말 차입금으로 편입한 삼성중공업 지분 4억원 상환을 위한 것으로 11월 중순 완료 시 LTV가 5%p 낮아지고 리츠 업종 내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자비용도 50억원 가까이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같은 유상증자 요인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본부장은 "이지스밸류리츠는 아직 규모가 작아 편입하고 있지 않지만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추가적인 주가 조정 요소가 제한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츠 시장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이슈는 대신밸류리츠의 한국거래소 부동산 리츠 인프라 지수 편입이었다. 지난 8월 8일 공시 후 14일과 18일 양일간 패시브 ETF들의 기계적 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편입 첫날인 14일 대신밸류리츠는 하루 거래량이 평소 10만주에서 200만주로 20배 폭증했고 장중 전일 대비 4.6% 상승한 486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편입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오히려 4.5% 하락해 4480원으로 마감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4300원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리츠 ETF들이 대신밸류리츠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종목을 비롯한 리츠 주가가 크게 등락한 셈이다. 윤 본부장은 "패시브 ETF들이 비싸게 사고 난 후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성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만약 우리가 편입 대상이었다면 거래량 부족을 고려해 편입 스케줄을 액티브하게 조정하며 수익 기회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리츠 ETF 라인업으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10채권혼합액티브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 등 4가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기준 연 6.5% 분배율을 목표로 하지만 리츠들의 부동산 매각으로 특별배당이 발생할 경우 추가 상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작년처럼 특별배당이 많이 이뤄진다면 6.5% 이상으로 분배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다른 ETF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특별배당을 즉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는 상장 후 현재까지 약 1%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8월 초 맥쿼리 인프라의 강세로 최대 2%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으나 대신밸류리츠 지수 편입에 따른 전반적인 리츠 매도 물량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윤 본부장은 "리츠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한 달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맥쿼리 인프라를 비롯한 우량 대형 리츠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여했고 변동성이 컸던 소형 종목들을 편입하지 않아 오히려 안정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들은 모두 제외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유로화 강세로 JR글로벌리츠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해외 부동산과 경기 우려가 여전해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윤 본부장은 "앞으로도 유상증자 등 각종 이벤트를 손실 리스크 완화는 물론 수익 기회로 활용해 나가겠다"며 "우량 리츠 투자와 유상증자 리스크 대응, 안정적 분배를 통해 리츠 투자의 본질적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