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옥.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SK 사옥.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유가 하락, 관세 영향 등 대외 변수 속에 2분기 4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8억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3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터리사업부문은 북미·유럽 공장 가동률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 세액공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매출 2조1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2330억원 줄였다. SK온 통합법인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을 달성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원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원 줄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전날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하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합병 이후에는 전기화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연간 EBITDA 2000억원 이상을 추가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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