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4대 금융그룹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각 20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전방위 금융 지원에 나섰다. 그룹 회장들도 일제히 “국민의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18일 하나금융은 충청·전라·영남 등 수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20억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그룹 15개 관계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생필품과 의약품을 담은 행복상자 1111세트를 비롯해 수해 현장에 투입될 밥차와 세탁차도 운영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손님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하나금융그룹 전 임직원은 수재민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복구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생존 생계·주거 지원을 위한 구호텐트와 긴급구호키트를 함께 제공하며 2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최대 5억원의 여신 지원, 최고 1.5%p 금리 우대, 카드 청구 유예,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의 종합적 지원을 실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수해 등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매년 인명·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지난해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한 만큼, 이번에도 체계적인 지원으로 주민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20억원을 기부하고 최대 1.5%p 금리 감면과 2000억원 규모의 운전자금 대출, 창구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병행한다. 긴급 구호세트 1000여 개와 구호급식차량도 피해 지역에 투입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우리금융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사가 합심해 추가 지원방안까지 모색하며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희망브리지와 구세군과 협력해 긴급구호키트 500여 개를 당진·아산 등 피해 지역에 선제 제공했으며, 금융지원에 있어선 피해금액 범위 내 특별대출과 최대 1.0%p 금리 우대, 카드 결제 유예, 보험료 납입 유예 등 대응책을 내놨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피해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라며, 복구 완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4대 금융그룹은 단순한 성금 기부를 넘어 대출·카드·보험에 이르는 그룹 전 계열사의 통합적 금융지원 체계를 가동하며 수재민 회복을 전방위로 돕고 있다. 각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이례적이다.

충남 서산에서는 지난 16~18일 오전 8시까지 519.3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에는 17일 하루 만에 426.4mm를 기록해 1939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고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전국 집중호우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침수 등 재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이날 오후부터 다시 내려 19일까지 이틀 동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mm 추가 강우가 예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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