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업계가 '과일맛'에 꽂혔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한정 수요를 겨냥한 과일 기반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일 스무디, 아이스크림에 할인행사까지 더해 소비자 체류 시간과 방문을 늘려 '더운 여름엔 편의점' 공식을 다시 쓰려는 움직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CU와 GS25다. 두 브랜드 모두 기기를 활용한 '생과일 스무디'를 앞세워 1분 만에 제조 가능한 컵 스무디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은 과일 아이스크림에 집중해 프리미엄 디저트 카테고리를 다진다. 편의점 3사의 여름맞이 '과일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CU, 스무디 기계 늘린다…수박·딸기 인기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기존 서울 강남구 BGF 사옥점에서 시범 운영하던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를 이달 중 60여 점포에 추가 설치하고 전국 매장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은 컵 안에 냉동 생과일이 담긴 상태로 판매한다. 고객이 컵을 기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1분 만에 과일을 갈아 스무디를 완성한다.
3000원이라는 가격대와 128kcal 이내의 저칼로리 구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핵심 상품은 수박, 망고바나나, 딸기바나나, 믹스베리 등 4종이다. 이 중 특히 수박과 딸기 계열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응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CU 강남 사옥점은 스무디 도입 4일 만에 650잔 이상을 판매했고 약 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평균 160잔꼴이다. 직장인 수요가 집중된 점포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GS25 'QR 주문·자동 세척' 전면 도입…2030 중심 인기
GS25는 생과일 스무디를 지난해 12월부터 직영점에 도입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후 4월부터는 서울 주요 상권 10개 점포에서 8주간의 테스트를 진행다.
현재 도입 점포는 전국 100개 이상이다. 하반기에는 최소 300개 점포 이상으로 스무디 기계 도입을 늘릴 방침이다.
이 스무디는 QR코드를 스캔한 뒤 컵을 기기에 삽입하면 자동으로 스무디가 만들어진다. 고객은 별도 조작 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자동 세척 시스템과 대화형 터치스크린도 함께 제공돼 위생성과 편의성 모두를 확보했다.
제품 구성은 망고바나나, 딸기바나나, 딸기블루베리망고, 그린스무디 4종이며 가격은 모두 3000원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추성훈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면서 도입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스무디는 도입 점포에서 하루 평균 20잔 이상, 일부 오피스 상권에서는 30잔이 넘게 팔린다.
특히 2030 소비자가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SNS 공유나 트렌드 소비에 민감한 고객층이 주로 찾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과일릭'…딸기이즘·자몽캔샤벳 등 라인업 다변화
세븐일레븐은 아이스크림 중심 전략을 택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과일릭' 트렌드와 고물가 시대의 '스몰 럭셔리' 수요를 반영해 프리미엄 디저트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지난 4월 출시한 '망고요거트빙수'가 편의점 빙수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븐일레븐은 '과일이즘'이라는 이름의 시리즈 제품을 기획했다. 첫 제품은 '딸기이즘바'로 오는 25일에는 '콘딸기이즘'이 출시된다. 부드러운 유지방 딸기 아이스크림에 치즈, 쿠키, 딸기시럽을 넣어 맛과 식감을 다양화했다.
셔벗과 파르페 라인업도 강화했다. 통 자몽 조각이 들어간 투명캔 타입의 '프룻자몽캔샤베트'와 제철 과일 복숭아를 활용한 '복숭아파르페'는 저당 셔벗형으로 건강까지 챙긴 제품이다. 여름철 대표 과일과 셔벗을 결합한 구성이다.
자몽과 복숭아는 모두 여름철 카페 디저트에 자주 사용되는 과일인 만큼 계절감을 살린 구성으로 보기에도 시원한 비주얼을 갖춰 SNS 공유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계절 타지 않는 편의점 디저트 전쟁…여름 키워드 '과일'
편의점 디저트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나 올해 여름은 유독 '과일맛'이 강세다. 이는 간식에서 건강 간편식까지 아우르는 포지셔닝과 무관하지 않다.
과일이라는 소재는 기호성과 계절감, 시각적 즐거움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각 브랜드의 전략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여기에 빠른 회전율과 점포 유입효과가 큰 '기기형' 스무디 제품이 신카테고리로 확산되며 편의점 음료·디저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빨라진 만큼 시즌 디저트 준비도 앞당겨졌다"며 "단순 할인행사 등을 넘어 각 매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상품으로 편의점이 더위에 지친 고객의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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