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포스터. 사진=궁능유적본부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포스터. 사진=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과 정관헌에서 '대한제국 황궁에 선 양관 - 만나고, 간직하다'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대한제국 시기 경운궁(현 덕수궁)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인 양관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로, 국새와 어보, 금책, 인장 등 11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덕수궁 돈덕전 기획전시실에서는 '새로운 건축, 양관', '전통을 지키는 벽, 세계를 맞이한 문', '변화한 황실 의례와 생활', '우리에게 오기까지' 등 총 4부로 구성된 전시가 마련된다.

정관헌에 보관된 영친왕 황태자 책봉 금보. 사진=궁능유적본부
정관헌에 보관된 영친왕 황태자 책봉 금보. 사진=궁능유적본부

1부에서는 개항 이후 양관의 도입 과정과 건축적 특징을 조명하고, 2부에서는 황실 수장처이자 외교 공간으로 활용된 양관의 역할을 소개한다. 정관헌에 보관됐던 '대군주보', '순정효황후 황후 추봉 금책' 등이 전시되며, 순헌황귀비가 정관헌을 '존경하여 받드는 곳'이라 밝힌 기록이 담긴 '승녕부일기'도 처음 공개된다.

3부에서는 전통 온돌 생활공간과 양관의 입식 공간을 비교 전시하며, 4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철거·변형된 양관이 복원·재건돼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한다.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선택한 덕수궁의 양관을 배경으로, 자신의 얼굴을 황제·황후·신하의 모습에 합성한 사진과 돈덕전 터에서 발견된 12종의 타일을 배치한 이미지를 만들어볼 수 있다. 생성된 이미지는 정보 무늬(QR코드)를 통해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덕수궁 정관헌 연출 모습. 사진=궁능유적본부
덕수궁 정관헌 연출 모습. 사진=궁능유적본부

또 정관헌과 돈덕전의 폐현실(외교 의례 공간)을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연출한 공간도 마련된다. 그동안 고종이 커피를 마시고 연회를 열던 곳으로 알려진 정관헌은 본래 황실 보물을 간직하던 공간으로,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덕수궁의 양관이 단순한 서구 문물의 수용을 넘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의지가 담긴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되새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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