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디프랜드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등시키며 성장 흐름을 탔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강화로 기존 중국 생산·미국 수출 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단기 대응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11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368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35% 증가했다.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는 '헬스케어로봇'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이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연구개발(R&D)에 매출의 4.5%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투입했고, 관련 지식재산권도 4000건 이상을 출원·등록했다. 안마의자에서 의료기기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기술 중심 브랜드로 전환을 꾀한 것이다.

국내 중심이었던 매출 구조를 바꾸고자,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도 적극 공략해 왔다. 2022년 캘리포니아 내 주요 거점에 직영 매장 3곳을 열었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팬텀 메디컬 케어에 1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 포트 리에 체험형 라운지를 오픈하며 캘리포니아, 조지아 등을 잇는 거점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바디프랜드의 수출 공급망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한 뒤 운송을 통해 미국 법인, 직영 라운지, B2B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기기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과 물류 효율성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단가가 높고 부피가 큰 만큼,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미국 수출액은 약 8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략적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기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주력 판매 제품인 메디컬, 파라오Q 등은 성수기 시즌을 대비할 만큼의 재고 확보가 이뤄진 상태"라며 "관련 프로모션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대미 수출 전략에 구체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관세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기지 및 유통 경로의 구조적 전환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대외 변수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동종업계 세라젬은 현재 미국 수출 제품의 생산지를 품목별로 달리 운영 중이다. 주력 제품인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는 국내에서 생산하며, 파우제는 중국 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세라젬 역시 이번 관세 이슈와 관련해 일정 수준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