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미국의 경제전문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전하며, 삼성전자가 최근 직면한 경영 악화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WSJ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부문을 이끌어온 "공동대표의 별세로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이 악화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며, "AI 붐이 일고 있는 테크 업계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초기 공급업체로 떠오르며 경쟁에서 앞서가고, 애플은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쳤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TSMC는 첨단 칩 제조 분야에서 우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WSJ는 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에 450억 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반대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SMIC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3위에 올라 2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중국 반도체 업계의 도약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에게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이 같은 메시지가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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