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공감지능(AI, Affectionate Intelligence)과 최신 기술을 적용해 한층 향상된 화질을 자랑하는 2025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LG전자는 2025년형 TV 신제품에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밝기부터 색상까지 화질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적용됐으며, 세계 최초로 4K·144Hz 영상을 손실 및 지연 없이 전송하는 무선 AV 설루션 기술도 도입했다. 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webOS'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형 올레드·QNED TV에 대해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해 고객의 AI 기능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AI 기능 고도화를 위해 대표적인 글로벌 생성형 AI 모델인 오픈AI의 '챗GPT-4o',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을 모두 탑재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대표적인 AI 기능으로는 △고객이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지 않고 간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챗봇' △AI가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화질·음향을 추천해 주는 'AI 맞춤 화면·사운드 모드' △목소리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계정을 설정하는 'AI 보이스'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검색해 주는 'AI 서치' 등이 있다.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고색재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프리미엄 TV를 통한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선 올레드를 필두로 올레드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LG QNED TV는 선호도가 높은 초대형·프리미엄 LCD TV인 100인치형을 새롭게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TC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백 상무는 "TV는 패널과 이를 구동하는 SoC(시스템온칩), 그리고 운영체제(OS)로 구성된다"라며 "LCD 패널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하드웨어적인 차이는 크지 않으나, SoC와 OS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의 제품은 150여 개국에서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 언어도 태국어, 아랍어, 인도어 등 25개에 달한다"라며 "경쟁사 중 1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기업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OS가 필수적이나, 중국 경쟁사에는 아직 자체적인 OS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52.4%의 점유율로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3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23년 19.1%에서 12%p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