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유통 채널 다각화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 판매 성장과 국내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를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뷰티 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만큼 올해도 긍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2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64%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북미·동남아 등 140여개국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코스알엑스를 인수했다. 코스알엑스는 아마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했으며, 지난해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에서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또 라네즈·설화수·에스트라·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 역시 글로벌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마련돼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과 MBS(멀티브랜드 매장)로 선택지를 넓혔다.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지난해 다이소에 입점한 후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에뛰드도 아이새도·블러셔·마스카라·틴트 등 색조 제품을 5000원 이하 가격대로 구성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용량이 적고 저렴해서 좋다" "에뛰드 매장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 빠르게 변화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뷰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제품 인지도 역시 급상승하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로드숍 시장 부진으로 주요 자회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각각 84.1%와 38.6% 감소하는 경험도 했다. 이는 △온라인 판매처와의 가격 차이 △임대료·인건비 부담 △헬스앤뷰티 스토어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돌파구로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피부 색채 연구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헤라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매장에서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립 제품을 2000여개 조합 중에서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활성화하는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커스텀미 브랜드 온라인 판매와 커스텀미플러스 앱을 다음 달부터 중단하고, 고객 체험 강화를 위한 오프라인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앱은 중단하지만, 온라인 맞춤 서비스를 축소하는 건 아니다. 오프라인을 통해 체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정교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 차원의 노력으로, 아모레성수에서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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