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에 이름을 올린다. 기업금융(IB)의 전설적인 인물로 불리는 만큼 메리츠증권의 비부동산 IB 영역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정영채 전 사장을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메리츠증권 제안을 받은 정 전 사장이 고심 끝에 영입 제안을 수락했다.

정 전 사장은 여의도에서 IB의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독보적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과거 우리투자증권이었던 NH투자증권의 위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사장은 지난 실적발표에서 그동안 집중한 부동산금융 위주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비부동산금융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 영입도 김 사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는 정 전 사장의 '네임밸류'를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의 비부동산금융 영역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전 사장은 2023년 11월 말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아 3년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됐지만, 최근 법원이 정 전 사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금융위 징계에 제동이 걸렸다. 

정 전 사장과 손발을 맞췄던 송창하 기업금융본부장도 메리츠증권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본부장은 NH투자증권의 신디케이션 본부 뼈대를 세운 인물로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메리츠증권은 BNK투자증권에서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도 영입했다. 주식자본시장(ECM)부문에서도 외부 인사 영입을 제안하며 비부동산 IB 역량에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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