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이 LA 산불로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는 6개월 중 최저가를 찍었다.
DB손보 주가는 지난 14일 9만1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일 대비 8.12% 하락했다. 지난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LA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서 재해 손실 및 이에 따른 글로벌 보험 손실이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는 DB손해보험이 익스포져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청구 접수는 커녕 재해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실액을 추측하는 것은 매우 큰 오차범위를 지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DB손보의 손실 추정액을 과거 사례를 통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는 지난 2023년 하반기 하와이와 괌 두 지역에서의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금과 복원보험료로 1800억원 수준의 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
외신과 해외 기관에서 추측하는 경제적 손실액 규모는 100조원대에서 40조원대까지 범위가 넓은데, 지난 하와이와 괌 지역 재해에 따른 보험료를 참고해 이번 화재 손실액을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해 올해 2분기 손익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DB손보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 하향 조정하는 요인"이라며 "이를 포함한 향후 추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5%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액 추산은 어려우나 전일을 포함한 2영업일 간 주가가 8% 이상 하락한 것은 과민"하다며 "해당 지역에 익스포져가 많은 미국 본토 보험사보다 주가 낙폭이 크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