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출시한 오리온 초코파이와 해태제과 에이스가 '장수 간식'으로 자리매김한지 어느덧 반백살을 넘어 한 살 더 먹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반세기 동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만큼 기업의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0년대 초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순회하던 오리온 연구소 직원들이 한 카페테리아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과자를 맛보다가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었다.
1974년 4월 당시 동양제과(현 오리온)가 약 2년여에 걸친 수많은 실패와 실험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놨으며 10년 주기로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변화된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전면에 있는 한자 '정'(情)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기존 캐피지에서 '정(情)'의 글자를 크게 디자인하고 초코파이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체 패키지 절반 가량이 '정(情)'으로 채워진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실제 초코파이 패키지의 정(情)'의 글자가 기존보다 가로 2.4cm, 세로 3.2cm 가량 크게 디자인 됐다"며 "기존 글자 크기는 가로 9.4cm, 세로 11.8cm 정도였으며 현재 가로 14.6cm, 세로 17.8cm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코파이가 출시 50년된 장수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랑받아온 비결은 단연 맛과 품질 때문"이라며 "오리온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생한 초코파이는 일반 비스킷과 달리 특수한 배합 및 제조 과정을 거친다. 이는 출시 직후부터 모양과 포장 디자인을 베낀 제품들이 쏟아졌지만 오리온 초코파이의 독주를 막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초코파이가 얼핏 단순한 과자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유사품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수분과학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초코파이 누적 매출은 2조79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460억개다. 초코파이를 길게 늘어 놓은 길이는 311만5080km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바이 할리파(828m) 빌딩을 기준 376만 2173개에 달하는 규모다.
해외 시장 인기도 꾸준하다. 해외 초코파이 매출은 5026억원에 달하며 지난 50년간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7조억원을 넘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해 현재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해태제과 에이스는 1970년대 경제 발전으로 차별화된 과자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탄생했다. 당시 팔리던 크래커는 미국에서 온 '리츠' 정도였다. 해태제과는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던 기술을 바탕으로 짜지 않고 담백한 '한국식 크래커' 개발에 나섰다.
에이스의 전신은 1971년 출시한 '죠니크랙카'다. 해태제과는 담백하지만 식감이 매우 단단했던 죠니크랙카를 단종하며 부드럽고 고소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연구소에는 개발을 위한 전담팀이 꾸려졌고 연구원만 8명이 투입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금의 에이스가 탄생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주원료인 밀가루를 중력분에서 박력분으로 교체하는 등 꾸준히 품질 개선에 나섰다. 팽창제로 사용했던 화학물질도 천연 효소로 바꾸며 더욱 건강한 크래커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반세기를 이어온 장수 비결은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에이스 제품의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총 22억개 이상 판매됐다. 지금까지 판매된 에이스 상품을 모두 이으면 지구를 약 8바퀴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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