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오는 2030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3년간 매년 2% 이상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밸류업)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상장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향후 개발 계획과 중·단기 자기자본이익률(ROE, 자본 운영의 효율성을 반영하는 지표) 목표를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밸류업 계획을 수립해 공시했다.

밸류업에 따르면 신세계는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과 배당 지급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 환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며 향후 3년 동안 매년 20만주(2%)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신세계는 올해 자사주 1,050억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신세계의 주당 최소 배당금 목표는 4000원으로, 현재 최소 배당금은 3500원이다. 신세계는 오는 20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현재 기준 30% 이상 점진 확대할 방침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 내년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고, 서울 강남구 강남점 식품관은 새 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아울러 주요 점포(△강남점 △본점 △센텀시티 △대구점)를 지속적으로 리뉴얼해 럭셔리 시장의 주도적 리더로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백화점은 기존점 재단장과 뷰티 편집숍 '시코르'·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 스토어' 등으로 자체 사업 수익 안정화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 개장한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광고와 디지털 분야 신규 수익도 극대화한다.

면세점은 2025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고,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의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개장한다. 신세계그룹은 럭셔리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 면세점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시내점은 개별 관광객 중심 고객 친화적 재단장으로 점진적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위하고 있는 도소매업에서는 코스메틱 브랜드(△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포함한 자회사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자체 상품 매출을 확대해 이익률을 높이며, 불필요한 부분을 아웃소싱해 원가를 절감한다.

신세계는 이처럼 효율적 투자와 비용 축소 등으로 지난해 5.4% 수준이었던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룹 전체가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고 저평가된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운영 전반을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