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대규모 매각대금 유입으로 그룹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가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한다. 지분의 가치는 2조7000억원 규모다.
SK가 재무건전성 제고 및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한 것이다.
SK는 SK스페셜티의 성장성과 그룹내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지분 15%는 그대로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종결 이후 SK스페셜티의 최대주주는 SK에서 한앤코30호유한회사로 변경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조7000억원의 매각 대금 유입이 SK의 재무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는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유입된 배당금수익,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투자가 지속된 결과 2024년 9월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약 11조원(리스부채 포함)으로 확대됐다.
한신평은 전날 보고서에서 "2024년 9월 말 별도기준 재무제표에 금번 매각대금 유입 영향을 단순 반영할 경우 순차입금이 8조원 내외로 감소하고 부채비율도 약 68%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는 그룹 지주회사로서 그룹 차원의 사업포트폴리오 효율화, 재무건전성 제고 등의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주환원 목적의 자금소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한신평은 "SK스페셜티㈜ 매각을 통한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더불어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부담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그룹 차원의 추가적인 비핵심 자산 및 사업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SK는 SK스페셜티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제고에 투입하고 인공지능(AI), 에너지설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