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이 내년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성장성보다는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 앞서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금융산업 전망'에서 내년 은행 전망으로 △자산 성장 둔화 △자산건전성 개선 △수익성 회복 등 키워드를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전년(1조3421억원) 대비 81.1% 증가한 2조4305억원이다.
올해는 2분기 이후 급증한 가계대출 및 견조한 기업대출 부문 성장으로 대출자산이 증가했고 중소기업과 가계신용 중심으로 연체율과 신규 부실이 커져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했지만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수익성 회복세도 예상했다. 올해 국내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줄었고 대손비용과 영업외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 등 굵직한 사건이 해결된 게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대손비용율 축소가 비이자이익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자산 감소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ROE는 자기자본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자본이 줄거나 순이익이 늘어나면 증가한다. ROE 증가는 국내 금융지주가 시행 중인 기업가치 제고방안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가계대출 규제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시행해 하반기부터는 금융권 전 가계대출에 가산금리를 부여할 예정이다.
이에 자연스레 총대출도 명목 국내총생산9GDP) 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며 둔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은행 NIM은 하락 추세가 이어지되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NIM은 장기금리 하락폭이 단기금리보다 커지면서 2023년부터 쭉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 대기자금이 많아지고 법인 단기자금 수요가 높아지며 내년에는 은행 저원가성 예금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건전성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중소기업, 가계대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한 점과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