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GT.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한국타이어
여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GT.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업계가 해상운임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성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수익성에서도 모두 성장세를 보인 반면 올해 3분기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올해 3분기 국내 타이어 3사는 모두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1조1150억원·7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2.3% 늘었다.

타이어 3사는 공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확대된 점이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차, 경트럭 등에 사용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판매가가 높다는 점에서 판매량 증가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 교체용타이어(RE) 매출이 늘어난 점도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수익성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으며, 금호타이어는 45.7% 증가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아울러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P 하락한 7.4%로, 개선세를 보인 한국타이어(19.3%)와 금호타이어(12.6%)와 대조적이다.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격차는 최대 수출 국가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 생산 거점이 있고 없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넥센타이어의 운임 부담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3분기 SCFI는 평균 3082포인트(p)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5% 증가했다. 넥센타이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미 판매 비중은 25%에 달한다.

이에 26일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주요 판매 거점에 현지 창고를 확장해 가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차원의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또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신규 유통업체와의 거래를 개시하면서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를 위한 내륙 운송량과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운임 외에도 판매거점 확보를 위한 지출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단 주장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함에 따라 넥센타이어의 관세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생산 공장이 없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율 조정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5번째 신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대응에 포커싱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의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다만 5번째 신공장을 세울 부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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