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 오너가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구씨 집안 구성원들이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촌 경영' 체제를 유지 중이다. 현재 구자은 회장이 2세 경영진의 마지막 총수직을 수행하고 있어 향후 오너 3세 경영인 중 차기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부회장으로, 구본권 LS MnM 전무는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내용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S그룹이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7년생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고(故)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자 중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2003년 LS전선에 입사,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는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LS그룹에 따르면 구본혁 신임 예스코홀딩스 부회장이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으며,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아들 구본권 LS MnM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내년부터 사업본부장을 맡는다. 1984년생인 구본권 전무는 2012년 LS에 입사한 뒤 LS전선을 거쳐 2016년부터 LS니꼬동제련에서 근무했다.
LS MnM CEO에 선임된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1982년생인 구 부사장은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2013년 LS에 합류해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E1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쳤다. 지난해 12월부터 LS MnM 공동 대표이사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LS MnM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맡은 핵심 계열사로, 이번 인사를 통해 구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부사장은 LS MnM의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2027년 기업공개(IPO) 추진이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LS그룹 오너 3세들은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되며 차기 후계자로서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그동안 LS그룹은 '사촌형제 공동경영' 원칙 아래 승계가 이뤄져 왔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권 승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선 LS그룹이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이 끝나면, 구본혁 부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 시대의 막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구동휘 부사장은 3세 가운데 가장 많은 ㈜LS의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 중 구자은 회장(3.63%)에 이어 지주사 지분율이 가장 높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신임 부회장은 1.28%로 3세 경영인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규 LS전선 대표는1.16%, 구본권 LS MnM 부사장은 0.39%의 ㈜LS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구자홍 LS 초대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장자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는 2019년 보유한 ㈜LS의 지분을 모두 매도했으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