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회사가 한 달여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양측이 대화 물꼬를 트면서 노사 간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이번 주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한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 교섭 타결 전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부터 3~7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번 주 내내 7시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노사가 6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사측은 2차 협상안에서 기본급 12만25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분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사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부분 파업 과정에서 노사 간에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조선 업계에선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납기지연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향후 수주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정 지연에 따른 손실과 더불어 이를 핑계로 계약 취소 사태까지 벌어진다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조선업 재도약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촉구한 상황이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소모적인 노사 대립을 종속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말씀하신 부분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