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빈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진=토스증권
김규빈 토스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는다. 김승연 대표는 흑자전환 달성 이후 '리테일 1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임기를 약 반년 남기고 물러났다.

10일 토스증권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김규빈 제품총괄을 선임했다. 토스증권은 투자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김규빈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토스뱅크 전 대표는 임기를 6개월 남기고 물러난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자진해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토스증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토스증권 전에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동남아시아 사업 총괄 출신이다.

토스증권은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 하에 쉬운 투자를 지향해왔다. 지난달 공개한 광고 역시 '누구나 주식 투자를 쉽게 보는 세상으로'란 문구를 내세웠다.

토스증권은 마케팅 전문가인 김 전 대표가 부임한 지 한 분기 만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같은 해 연간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 원년을 맞았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증권앱 리테일 1위를 목표로 삼았으나 달성 전 자진 사임으로 김규빈 대표에 바통을 넘겼다.

이는 얼핏 홍민택 토스뱅크 전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월 3년 임기를 마치고 토스뱅크를 떠났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임직원에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전 IBM, 딜로이트 안진을 거쳐 삼성전자·삼성페이에 근무했다.

홍 전 대표는 삼성페이 재직 당시 주변에서 토스 서비스에 대한 호평을 듣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토스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1년 토스뱅크 준비 법인 대표를 맡은 홍 전 대표는 2023년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기록에 성공하며 실적을 안정권에 올려놓은 뒤 물러났다.

차기 대표이사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부문장 상무를 선임한 토스뱅크는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토스증권도 마찬가지로 새 리더십을 맞았다. 김규빈 대표는 박재민, 오창훈 전 대표처럼 IT전문가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22년 토스증권에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로 입사한 이후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 커뮤니티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지난 2023년 최초로 분기 흑자 달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해외채권 출시, 토스증권 PC(WTS) 출시 등 토스증권 서비스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3월 열린 출범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전 대표와 함께 발표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1989년생으로 아직 30대 중반이다. 파격적인 인사지만 토스증권에서 보여준 역량이 대표를 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김규빈 대표는 올해 토스증권이 론칭한 서비스에 모두 관여했다"며 "웹트레이딩시스템(WTS), 해외채권 등 토스증권 성장 기반을 거의 다 이끈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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