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이 스판덱스 브랜드 등을 앞세워 신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회장은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며 "소재 분야에서의 강점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가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는 지난 13년 동안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신축성이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독자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향후에도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는 등 바이오 섬유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가능 의류 소재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판덱스 외에도 지속가능한 섬유 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회사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회사는 각 지자체와 항만공사들과 협업해 수거한 페트병을 원사로 재탄생시키며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고기능성 섬유 브랜드인 'CREORA(크레오라)'와 지속가능 섬유 브랜드인 'regen'의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섬유 브랜드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기존 글로벌 1위 스판덱스 브랜드였던 CREORA를 폴리에스터 섬유와 나일론 섬유 등 기능성 섬유 브랜드로 통합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효성은 아시아와 유럽, 북∙중남미 및 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고객과 시장, 경쟁 현황 등 심층적 분석에 기초한 사업전략을 수립하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사이클 섬유와 함께 원료부터 환경친화적인 섬유 소재의 개발에도 앞장선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바이오 블랙'과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리사이클 스판덱스의 블랙 버전인 '리젠 블랙'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별도 염색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효과가 있고 일반 스판덱스보다 진하고 고급스러운 검은색을 띄는 장점이 있다.
효성티앤씨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스페이스,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잡고 S/S(봄/여름) 시즌 의류 및 백팩에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리젠 오션 나일론' 섬유를 적용했다.
효성중공업도 글로벌 실적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완료했다.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비롯해 각국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력망 구축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변압기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인 100MVA급 이상의 변압기를 미국 에너지부는 대형변압기(LPT)로 통칭하고 있다.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는 LPT를 통해 전달된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하였으며, 보통 대형변압기의 수명을 30~40년으로 예상할 때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또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의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245kV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수주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비롯해 생산·조립·건립에 이르기까지 토탈 솔루션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年産)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와 손잡고 서울시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수소모빌리티 선도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 사업개발 및 도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을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전력부문에서는 일찍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탄소 제품 개발 및 투자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ESS(에너지저장장치), 탄소저감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기 등을 개발하며 저탄소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