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늘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현 경영진 책임론 등이 언급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진은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는 27일 1차 자추위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정기 이사회와 자추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사전 조율 절차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 자추위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등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5개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맡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거취 문제는 이 중 최대 관심사로 거론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부당대출 사태를 두고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최근의 매니지먼트(경영진) 책임이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우리금융 경영진도 금융사고와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경영진 거취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사들이 조 행장의 연임이나 교체도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 회장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인 만큼 이사회에서 당장 거취를 정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4일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7일부터 11월 하순까지 본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