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업황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케미칼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생산기지인 LC타이탄 등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자산 매각, 경쟁력 낮은 제품 철수 등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투자는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약 2조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현재 금리 등 시장 상황, 업황 회복 지연 등 요인들로 지금 당장 거래 결론이 난 건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해 올해 3조 원 규모인 설비투자(CAPEX·캐팩스) 규모를 내년 1조7000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차입금까지 늘면서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된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업황 저하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 소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9일 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화학부문은 수익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국내외 설비투자, 지분투자가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업황 저하로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기초화학 제품 비중을 현 60%대에서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사업 부문별 비중을 범용 기초소재 40%, 고부가 스페셜티 36%, 그린(Green) 신사업 24% 등으로 조정해 오는 2030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당사는 기초화학·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5개 전략사업단위의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매입채무 유동화 및 운전자본 개선 등으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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