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가 창업자 이승건 대표의 대출 관련 홍역을 치르고 있다. 창업자가 대출을 받기 위해 보유 중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인데 토스는 해당 대출에 담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면 사실상 토스의 기업공개(IPO)가 수년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토스는 담보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IPO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미국 FTX트레이딩 계열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730억원의 대출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FTX 문서를 보면 창업자 개인대출이며 토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관건은 담보 규모 여부다. 금융업계는 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이 대표 보유 주식의 상당 부분을 담보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5.5%(2742만9695주)를 갖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이 대표가 맥로린에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대환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만약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주식 상당부분이 담보로 걸려 있다면 IPO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적정 지분율에 문제가 생겨 '20조원' 몸값 거품이 깨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토스는 즉각 대응했다. 토스는 "창업자의 대출은 전문 투자사인 맥로린으로부터 실행한 것으로 FTX거래소 대출이 아니다"라며 "현재 해당 대출은 상환 완료된 건으로 향후 기업공개 과정과 무관하며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했다.
토스는 IPO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삼성증권도 공동주관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의 해석은 담보 주식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 만약 담보가 걸려 있다면 거래소나 금융당국 차원에서 최대주주의 불확실한 담보대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IPO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이노그리드 상장 취소건을 고려하면 토스라고 봐줄 것 같진 않다"며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토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도 악영향을 미치거나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봤을 때 충분한 소명이 되지 않으면 승인 자체를 통과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