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주식 사는 게 채권이나 예금보다 낫나요?", "기업가치 제고, 다른 금융지주사도 다 하는데 신한은 뭐가 다른가요?"
신한금융지주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개인 투자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금융은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이자를 지급하는 투자처보다 얼마나 매력이 있는지, 내세운 목표를 달성 가능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가감없이 답하며 고객 신뢰를 다졌다.
신한금융은 2027년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운 만큼 시장과 진척 상황을 꾸준히 공유할 계획이다.
21일 신한금융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천상영 재무부문장(CFO)이 직접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설명하고 개인투자자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담은 '개인투자자 대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설명회' 영상을 게재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했고 업권 최초 분기균등 현금배당,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는 등 그각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신한금융은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10·50·50'을 기업가치 제고 목표로 내걸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율(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000만주 감축 등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개인투자자를 위한 설명회인 만큼 눈높이에 맞춘 질의가 주요 내용을 차지했다. 첫 번째 질문은 단기 차익을 위주로 투자 중인 개인투자자의 질문이 선정됐다.
해당 투자자는 "최근 밸류업 공시를 보고 주주환원에 관심이 생겼는데 신한에서 발표한 가치 제고 방안을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천상영 CFO는 "요새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국장에 투자하면 바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며 "결국 제도나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주식 매력도가 낮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그런 국내 주식 중에서도 재미없는 주식으로 통하는 게 바로 금융주인 것 같다"며 "재무나 배당 수익률이 모두 좋은 데도 주가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신한지주 역시 주주환원율을 꾸준히 상향하고 있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5배 선을 웃돌았다.
신한금융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자본의 효율적 배치와 수익성 제고 △글로벌 금융사 수준 주주환원율 등 2가지다.
천 CFO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투자자 소통 내용, 해외 금융기관 우수 사례를 살피며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쳤다"며 "중장기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신뢰해 달라"고 했다. 지속적 투자 수익률을 위한 장기 투자를 추천한 셈이다.
이어 다른 금융지주사와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무엇이 다른지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천 CFO는 망설임 없이 "속도, 구체성 그리고 실행력"이라고 답했다. 천 CFO는 "2027년이라는 명확한 목표 달성 기한을 정했고 '10·50·50' 달성을 위해 속도감 있게 움직일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 명확한 숫자를 기반으로 목표를 정했다"며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주환원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천 CFO는 "세제 측면이나 현재 PBR 등을 고려하면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선호하는 투자자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주환원 방법에 대한 다양한 투자자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적으로 현금 배당이 필요한 배당 중심 펀드, 연금 수익이 목적인 투자자 수요 등도 충족돼야 한다"면서도 "향후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전향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을 늘리면 주당 배당금(DPS)가 늘어나게 된다.
천 CFO는 "주주환원 정책과 방법은 투자자 분들과 계속 소통하며 유연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밸류업 공시 이후를 제외하면 신한 주가가 항상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신한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와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예금, 채권 대비 어떤 강점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천 CFO는 "주가는 회사 펀더멘탈을 반영하긴 하지만 여러 변수가 많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다만 현재 금융주 PBR 수준과 밸류업 수준을 먼저 추진한 일본 사례를 봤을 때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과거 배당수익률은 5% 정도"라며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정기예금이나 채권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CFO는 앞으로 배당수익률보다 총주주수익률(TSR) 관점을 바라봐 달라며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사와 시가총액 차이를 축소하려는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는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단순 개별 기업간 경쟁 구도를 위해서가 아닌 오랜 기간 저평가된 한국 금융주 공동 발전을 기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신한이 제시한 '10·50·50' 목표 달성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투자자도 있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그룹사 손익이 큰 폭으로 늘어야 하고 자본 규제 강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 CFO는 "간단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지만 과거 성장 경로와 의지를 담아 좀 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천 CFO는 은행을 비롯해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비은행 그룹사 실적이 유지되거나 성장하면서 10년간 꾸준히 수익이 늘어난 점을 짚으며 "앞으로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과 효율적 자본 분배를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재무적인 펀더멘탈보다 중요한 건 고객과 시장 신뢰"라며 "본업 경쟁력을 키우고 진정한 고객중심 경영으로 단단한 신뢰를 쌓는 게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진척사항 및 중간평가를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