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와 딥테크(Deep Tech)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LG전자가 투자하는 투자펀드는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의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LG전자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SBVA가 결성한 1억 3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출자 규모는 1000만 달러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딥테크, 로보틱스 등으로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이다. SBVA는 20여 년간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정보기술(ICT) 기술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LG전자는 SBVA펀드에 참여해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 흐름을 경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혁신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기술 확보 노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등을 지속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제시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네덜란드 엔스헤데(Enschede)에 본사를 둔 스마트 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한화 800억 원, 당시 환율 적용)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2021년부터 매년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유우진 LG전자 CSO부문 오픈이노베이션Task 리더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 참여를 통해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으로 AI 역량을 확보하는 기회를 찾고, AI 밸류체인 내에서 LG전자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력해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