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신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사업은 대주주 리스크로 진출할 수 없지만 집합투자업, 신탁업, 방카슈랑스 등은 당국 허가를 전제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발맞춘 기업 공시 계획도 발표했다. 예정 시기는 올해 4분기다. 주주환원, 자사주 소각, 자기자본이익율(ROE) 등 재무적인 숫자도 담을 예정이지만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다는 포부다.
 


대주주 리스크? 진출 가능 분야 많다


7일 카카오뱅크 상반기 실적발표에 참석한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사업 진출 여부에 "대주주 적격성 관련 신규 진출이 제한된 건 신용카드, 마이데이터, CB업 등 특정 영역"이라며 "개별 법령을 살펴보면 나머지는 명시적 제한보다는 금융당국 인가로 진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출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투자자문업, 방카슈랑스, 집합투자, 신탁업 등이다. 김 COO는 "개별 인가 취득 노력도 하고 있지만 기존 라이센스 보유사와 협업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카드사와 제휴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를 예로 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출시한 '달러박스' 역시 핀테크 기업 트레블월렛과 손을 잡고 충전, 환전 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밸류업, 가장 중요한 건 성장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오는 4분기 예정이다. 김 COO는 "기존에 획득한 자사주 소각, 배당 얘기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관점에서는 사용성 개선과 혁신으로 카카오뱅크를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겠다는 유인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단순 사용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효익을 지속 공급할 수 있어야 형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공시에 영업이익경비율(CIR), 총자산수익률(ROA) 등 재무적 숫자도 포함할 예정이지만 예대 마진, 수수료 효율화로 사회적 효용을 만들고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고민을 담은 내용을 함께 공시한다는 설명이다.
 


개인사업자 고액·담보 대출로 순이자마진 늘린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발표한 순이자마진(NIM) 가이던스 2.2%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 순이자마진은 2.17%로 가계대출 규제에도 연 순이자마진 상승을 자신한 것이다.

김 COO는 "1분기 추정했던 금융환경 변화보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이 훨씬 가파르지만 하반기 수신 조달 비용률이 꾸준히 하향할 것"이라며 "연 순이자마진이 목표치를 하회할 수는 있겠으나 상반기보다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확대를 위해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이상 고액대출과 담보부 대출을 출시 예정이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450조원 규모의 큰 시장으로 신상품을 통해 말잔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은 연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담보물을 모두 상품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감정평가, 담보권 설정, 정부 가계대출 규제 충족 등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고액 대출로 인한 연체율 우려에 김 COO는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취급 과정과 동일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프로세스의 강건함을 확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는 신상품 출시와 함께 대출 고객 트래픽을 활용한 비즈니스 플랫폼 기반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용 고객, 1300만보다 더 키운다


올해 2분기 월간 활성 고객 수(MAU) 1300만 명으로 1분기 대비 20만 명 줄었다. 김 COO는 "7월 MAU는 유의미하게 늘었다"며 "계절적 요인과 대출 상품 취급 축소가 주 이유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대출 상품 취급 규모와 여신 관련 트래픽이 크게 관련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대출 취급액 감소에도 대출비교 트래픽과 치급액이 커지는 점, 7월 서비스 트래픽 증가를 고려하면 유저 활동은 정체가 아닌 카카오뱅크 노력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전체 혜택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탭을 추가하고 금융 거래와 혜택 강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활동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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