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를 30여일 만에 일부 해제했다. 다만 '3x핵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는 여전히 남았고 삼양식품은 결국 이를 수출 중단하기로 했다.
1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덴마크 DVFA가 '너무 맵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내린 불닭볶음면 제품 3종 중 불닭볶음탕면, 2x핵불닭볶음면에 대한 리콜 조치가 해제됐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삼양식품은 DVFA의 불닭볶음면 캡사이신 양 측정법에 오류가 있었다며 반박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내 공인기관을 통해 정확한 캡사이신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전세계 각 국의 식품법을 준수하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상황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긴밀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식약처는 K-푸드, K-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확산되면서 DVFA의 자의적 판단으로 제품 리콜이라는 사태가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이번 리콜 해제를 이끌었다.
다만 전날 3종의 리콜 해제 가운데 '3x핵불닭볶음면' 리콜 조치는 해제되지 않았다. 덴마크 당국은 이 제품에 캡사이신 함량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3x핵불닭볶음면의 매움 강도는 UN에서 발행한 고추 맵기 중에서 중간 단계에 속하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덴마크가 매운 양념에 대한 포용도가 낮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싱거운 새우 빵에 후춧가루를 약간만 뿌려도 맵다고 생각하는 덴마크 친구가 있다"면서 "현지인들이 매운 라면을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양식품은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매운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식문화와 덴마크 당국이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3x핵불닭볶음면은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 세계 100여 국에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삼양식품의 입장에서도 다양성 측면에서의 아쉬움이 있다"며 "삼양식품은 앞으로 매운맛의 기준을 정립하고 소비자 친화적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