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 효성' 시대가 도래했다. 기존 효성에 새로운 지주사 HS효성의 출범으로 형제 독립경영의 발판을 마련해서다.
1일 공식 출범한 효성그룹의 신설지주사 HS효성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다. 효성그룹에서 신성장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이 포진했다.
기존 지주사 효성은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맡는데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주력 계열사들로 구성됐다.
재계에선 이번 지주사 체제 개편으로 독립경영을 통한 계열분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앞서 1980년 창업주에서 2세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형제 간 독립경영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효성을 이어받았고 차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한국타이어를 맡아 계열분리했다.
업계에서는 효성과 HS효성이 어떻게 지분을 정리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 분리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조 부회장은 계열 분리를 앞두고 효성중공업 주식을 연이어 매도해 지분율을 4.88%에서 0.65%까지 낮췄다. 조 부회장이 보유한 6.16%의 효성화학 주식도 조만간 처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 부회장의 ㈜효성 지분(22.05%)은 분할에 따라 조 회장이 갖게 되는 HS효성 지분 33.05%와 교환하는 작업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가 자신들의 영역을 나누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정리한 셈"이라며 "계열분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