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실 있는 균형 성장을 위해 핵심 비즈니스인 리테일 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 확장성과 수익성을 견고히 하고 추가 성장동력인 기업금융은 성장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회사 성장을 도모하겠다."
빈중일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은 KB캐피탈이 주요 지표를 개선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간다는 목표다.
1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취임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이달 취임 100일을 맞았다.
빈중일 대표는 경력 대부분을 구조화 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다. 부동산 PF로 캐피탈 업계 부실 우려가 커진 가운데 KB캐피탈을 구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구조화금융은 기초자산을 옵션과 선물 등 파생상품으로 변환하거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는 등 금융상품을 구조화해 수익성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는 금융공학이다. 캐피탈 업계 위험을 촉발한 부동산 PF 대출 역시 구조화 상품이다
빈 대표는 해당 분야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부동산 PF 잔액이 1조원을 돌파한 KB캐피탈의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로 빈 대표가 꼽히는 이유다.
빈중일 대표는 부임 이후 부동산 PF 위기 타개는 물론이고 기존 효율적 자본 사용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과 동시에 양적 성장을 함께할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빈 대표는 가장 먼저 부실 지표 개선에 힘썼다. KB캐피탈은 빈 대표 취임 이후 안전자산 선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과 채권 회수 시스템을 수시로 강화하고 있다.
기존 강점인 리테일 금융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KB캐피탈은 한국GM 등 제휴사 중심 영업을 확대하고 업계 1위로 꼽히는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바탕으로 시장 내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기초 체력이 완성됐을 때 '히든 카드'로 사용할 인공지능(AI) 분야 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빈중일 대표는 "KB캐피탈은 고객 확대를 위해 온라인플랫폼 기반 비대면 중심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캐피탈은 AI 분야 확대를 위해 직원 채용 시 디지털 풀인력이 많은 전문 채용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했다. 채용 과정에는 코딩테스트를 도입해 역량이 검증된 인재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존 직원 대상 코딩, AI 아카데미 등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내부 인력 능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빈 대표는 취임 이후 데이터 분석부에 직원 9명을 추가 배치했다. 데이터 분석부는 KB캐피탈 관련 데이터를 모아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부서다. 관련 부서를 키우면서 디지털 DNA를 내재화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은 올해 효율적인 자본 사용을 바탕으로 자산을 함께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자동차와 개인 등 리테일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수익성을 바라보기보다는 상품 확대 등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건전성을 챙기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