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선진화를 제외하고 큰 안건이 없던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선임과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 등 여러 안건이 다뤄졌다.

DGB금융, 지주·은행 수장에 황병우 선임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그룹 회장·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했다.

황 회장은 '도약,혁신,상생'이라는 3가지 경영방침을 공표하고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립 △디지털화를 위한 체질 개선 △ESG 선도금융 정체성 확립 등의 목표를 공개했다.

아울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진행 중인 만큼 황 회장은 올해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며 DGB의 수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 이승천 한신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 김효신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 재선임을 의결했으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에 내부통제위원회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도 마쳤다.

JB금융, 2대 주주 얼라인과 힘겨루기

JB금융지주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과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배당성향 증가는 무산됐으나 올해 사외이사 선임에서는 사실상 얼라인이 승리했다는 평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에 총 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JB금융은 이희승 후보만 추천 후보에 올렸다. 나머지는 JB금융이 알맞은 이사를 올리겠다는 의도다

JB금융과 얼라인은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얼라인파트너스의 편을 들며 얼라인 추천 후보 중 김기석 사외이사가 추가로 선임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주주총회 전날 "올해 이사 5명 중 2~3명을 선임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얼라인파트너스가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힘겨루기에서 승기를 쥐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JB금융은 현금배당 753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을 의결했다.

BNK금융, 건전성 개선·지배구조 선진화 박차

BNK금융지주는 정관 개정을 통해 임시위원회로 운영 중인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공식위원회로 추가했다.

아울러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올해 12% 이상으로 높이며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BNK금융 CET1 비율은 11.69%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BNK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로 변화를 도모하고 주당 배당금 확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