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이 김문석 대표 연임과 여신 영업 강화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김문석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달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 대표 연임을 사실상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3년을 앞두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단독으로 SBI저축은행을 이끌었다. 김 대표가 선임되기 전 SBI저축은행은 임진구·정진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7년간 유지하던 각자대표 체제를 중단하고 김 대표에게 단독으로 SBI저축은행 경영을 맡긴 셈이다. 

당시 김 대표 선임은 업황 악화를 대비한 SBI저축은행의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김 대표 체제의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부터 반전을 썼다. 3분기에만 518억원 순이익을 거두며 누적 기준 순이익을 62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1~3분기 기준 순이익은 OK저축은행이 704억원으로 가장 앞섰고 웰컴저축은행이 358억원으로 SBI저축은행 뒤를 이었다.

반전 비결은 회수가 불확실한 매출채권을 사전에 상각처리하는 대손상각 비용처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SBI저축은행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233억원에서 3분기 1706억원으로 527억원 줄었다. 3분기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캠코에 매각하는 개인신용 회복채권과 일반 매각도 가능한 담보채권을 고르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수익성 회복에 경영능력을 집중하면서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83%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업황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했고, 실적 회복 성과까지 거두며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도 힘이 실린 것으로 봤다. 김 대표 연임으로 단독대표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대다수다.

저축은행업계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을 조절하기 위해 여·수신 등 영업 규모를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SBI저축은행은 오히려 여신 영업을 강화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의도·강남 금융센터를 오픈했다. 기존 수신 위주 영업 활동에서 벗어나 개인과 기업, IB 금융 등 지역 거점으로서의 여신 영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이용구 지점사업부장은 "이번 여의도 금융센터와 강남 금융센터 오픈을 통해 개인, 기업 등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센터를 찾는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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