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친화' 경영을 내건 KB손해보험을 향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손해보험사 '빅5' 중 최저 수준의 여성 임금을 책정해 KB손해보험이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경영 방침을 위해선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여성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4.4년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3400만원이다. 반면 남성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6.5년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5800만원이다. 평균적으로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2400만원 수준 적은 임금을 받는 셈이다.
여성직원 평균 급여를 다른 보험사와 비교하면 이런 차이는 더 눈에 띈다.
현대해상은 KB손해보험 여성직원 1인 평균 급여와 동일한 3400만원을 기록했는데 오히려 근속연수는 12.4년으로 2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오래 근무할수록 승진 기회가 많다는 단순 상식을 고려하면 KB손해보험 여성직원은 직급이 높아져도 급여는 낮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메리츠화재의 여성직원은 평균 근속 연수가 11.6년으로 KB손해보험보다 3년가량 짧았지만 1인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오히려 2000만원 높게 나타났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런 임금 격차 현황에 "타 보험사와 달리 콜센터 상담사도 정직원으로 선발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낮은 콜센터 상담사 대부분이 여성 직원으로 구성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현장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 처우 개선은 물론이고 승진 기회 확대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임금 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설명은 단순 노동과 임금이 낮은 직군에 여성 직원 위주로 선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관은 "성별 임금 격차는 사실 여러 가지 원인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미 성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경력 단절 등의 이유로 승진이 되지 않고 승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예측되기 때문에 좌절해서 그만두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가지 해답만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해결을 위해 기업 내부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