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가 돼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입사원이 지녀할 자세로 '덕후'를 언급했다.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인 덕후는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뜻을 지녔다. 정 부회장이 '덕후'를 강조한 것은 전문성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신입사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최근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삼'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에게 '고객·태도·덕후'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고객'에 대해서 그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전통적으로 고객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만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 할 수 없고 '고객에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그룹은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One less click, One more step)과 맞닿아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태도'와 관련해서는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누구도 넘 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덕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 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사별 인턴십을 거쳐 오는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