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세대(1946년~1965년 사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들의 모바일금융 이용 증가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세대보다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과 핀·빅테크 거래율 증가세도 월등히 높아지면서 모바일 채널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희수)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특징을 폭넓게 분석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금융소비자가 은행과 관계를 형성하고 확대하는 거래여정 과정에서의 특징을 분석했다. 특히,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금융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로 뛰어든 베이비부머
금융업권의 세대별 거래율에서 시중은행은 이미 100%에 가까운 소비자가 거래하고 있어 이용률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과 핀·빅테크기관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66%)은 지난해보다 11%p가량 늘었고, 핀/빅테크 거래율(88%) 또한 8%p증가해 타 세대보다 상승폭이 월등히 높았다. 당연히 모바일뱅킹 이용도 80%를 넘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타 세대와의 차이를 좁혔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모바일금융 거래가 증가한 것은 계좌조회‧이체의 기본 서비스 이용이 더 활발해진 데다, 부가서비스 이용 및 이벤트 참여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지출 관리, 자산관리 성향 진단 등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이 커진 중요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경연연구소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고 금융거래의 로열티가 높은 집단"이라며 "이들이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활용이 커졌다는 것은 시장 내 상당한 파급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소비자와 은행과의 거래 관계를 강화하는 주요 역할도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고 있는 평균 5개 은행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주거래은행 한 곳에 금융자산의 53%를 예치해뒀다. 얼마나 오래 거래하는지와 모바일 채널을 통해 자주 거래하는지가 주거래은행을 인식하는 주된 요인이었으며, 특히 올해에는 모바일을 통한 자산 통합관리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금융소비자 약 10%가 최근 1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는데, 변경 계기도 모바일 채널 때문이었다. 거래를 시작하고 주거래은행이 되기까지 확대되는, 반대로 이탈을 유발하는 관계의 중심에는 모바일 채널이 있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영업점 이용은 하락하고(-6%p) 모바일뱅킹은 증가(+6%p)하는 모습도 금융환경의 모바일 전환을 여실히 드러냈다.

◇금융소비자 97%, 모바일뱅킹에 '보통 이상 만족'…디지털 자산관리 기대 커져
금융소비자는 평균적으로 거래하는 은행 5곳 중 4곳의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앱은 금융 업무(조회·이체·상품가입 등) 이용에 집중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조회·이체 외에도 이벤트 참여, 부가서비스, 타 계좌 통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돼 더 자주 활용됐다.
뱅킹 앱 이용자 약 97%는 이용 중인 뱅킹 앱에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별 차이도 크지 않아 앱 서비스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균질화 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뱅킹 앱 평가 시 이용절차, 속도, 보안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이벤트·프로모션의 영향력은 높아져 모바일 내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민감도도 확인됐다.
뱅킹 앱이 대중화되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경험 역시 80% 이상으로 보편화됐으나 마이데이터서비스 이용률은 20% 수준으로 답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가 경험한 디지털 자산관리는 카드실적 조회·분석, 앱테크, 예·적금 관리 등이었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자산관리는 자산증식을 위한 맞춤 가이드 즉, 투자상품 추천, 절세, 포트폴리오 관리, 목표자금 마련 관리 등이었다.
연구소는 "향후 금융소비자가 기대하는 디지털 자산관리의 핵심 역할과 실제 경험이 일치하고 그 경험이 누적돼 긍정적 인식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의 변화는 모바일 채널이 확산되면서 더 빨라지고 있고, 지난 한 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며 “향후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자산관리)의 본질‧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