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사진=KT희망나눔재단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사진=KT희망나눔재단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19번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에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가 선정됐다.

재단 설명에 의하면 1995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결성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는 회장 서두연 할머니(94세)를 비롯해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최고령 봉사단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은 올해로 28년째 이어오고 있다. 결성 초기에는 할머니 50여 명이 활동했으나 현재는 10여 명 남짓 할머니들이 활동 중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은 할머니(63세) 집에서 봉사활동은 시작된다. 김 할머니가 지역을 다니며 모아온 폐현수막을 수거해오면 단원들이 재봉틀로 장바구니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든다. 

김종은 할머니는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이웃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다”며, “할머니들과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봉사하는 게 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할머니들의 봉사활동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인 폐현수막을 활용해 가방과 장바구니를 만드는 일은 탄소중립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지난 해 마산합포구 문화동 탄소중립만들기 추진위원회와 함께 장바구니 350개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나눠주고, 폐건전지 보상 교환 활동 등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할머니 봉사회는 초기에는 헌 옷을 모아 깨끗이 세탁 후 새 옷감은 더해 수선·제작한 리폼 옷을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자들에게 국밥과 생수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탄생을 이야기할 때는 회장 서두연 할머니를 빼놓을 수 없다. 

가난으로 삯바느질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 가던 서두연 할머니는 30대에 우연히 농촌지도소에서 재봉틀 기술을 배우게 됐다. 세금으로 배운 기술은 이웃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 서두연 할머니는, 갈아입을 옷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에 몸빼바지와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서두연 할머니의 좋은 뜻이 서서히 알려지며 주변에서 할머니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다. 서두연 할머니는 "나눔을 위해 재봉틀을 만질 때가 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들에게 끝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30여년간 재봉틀 하나로 이웃사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활동에 감사한다"며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나눔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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