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이 투자은행(IB) 전력 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내년 초대형 IB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신임 IB그룹장에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배치하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달 1일 신임IB그룹장으로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선임하며 이 분야에 힘을 실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하나잔산운용 출범 등을 통해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놨다.
먼저 정영균 그룹장은 2017년 삼성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참여했던 인물로 하나증권의 IB 그룹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퇴직연금과 관련된 최상의 상품을 공급하며 리테일 사업역량 강화를 내걸었다. 자산운용사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한 하나증권은 내년 초대형 IB 인가를 따내겠다는 목표다.
초대형 IB 핵심은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자기자본의 200%를 가지고 운용을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하나증권 입장에서는 신사업군을 운용할 수 있는 사업군이 넓어지는 것이다.
초대형 IB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주주 적격성 △회사 건전성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하나증권의 경우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 조건은 2021년에 이미 종촉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사모펀드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기관경고조치와 올해 하나UBS자산운용 편입절차에 따라 내년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아울러 하나증권은 지난달 30일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주사로부터 자금을 받는 것이다.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은 사모 형태로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1500억원은 기존 사업 안정화를 위해 채무상환과 운용자금으로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적자가된 자본 상태를 만회하고 내년 초대형 IB에 안정적인 진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하나증권 매출은 2조4834억원, 영업손실 569억원, 순손익 4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3분기 대비 56.10% 줄었으며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이 초대형 IB로 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승인은 금융위 소관이어서 변수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