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사진=푸본현대생명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 사진=푸본현대생명

생명보험사를 향해 과잉경쟁, 불완전판매, 철새 설계사 같은 비판의 화살이 물밑에서 꾸준한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이 33%의 민원율 감소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를 향해 절판 마케팅과 단기납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근절 등의 칼을 빼든 상황에서 이런 결과는 모범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푸본현대생명의 민원감소는 그간 이재원 대표가 추진한 소비자중심경영 결과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최근 푸본현대생명이 보인 보험계약 유지율과 퇴직연금 적립금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부진을 털어내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2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푸본현대생명은 무려 33%의 민원율 감소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두고 이재원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고객 중심의 서비스역량 강화와 완전판매를 통한 효율성 제고'의 메시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역량 강화와 완전판매로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자"면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과감한 용기로 기존 방식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자"고 강조했다.

푸본현대생명의 3분기 33% 민원감소는 생명보험사 중 독보적인 1위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긍정적인 지표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 충실한 기본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먼저 푸본현대생명은 영업조직이 상품 판매 이후 고객을 잘 관리하는지 판단하는 지표이자 우량 고객 유치와 완전판매를 의미하는 13회차(1년) 계약유지율에서 89.57%를 기록했다. 1위 DGB생명(89.83%)과 비교하면 0.26%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안착했다.

이는 생명보험사 평균인 80.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생명보험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86.4%), 한화생명(83.6%), 교보생명(64.3%)을 크게 앞선 결과다. 시야를 넓히면 푸본현대생명의 25회차(2년) 계약유지율은 83.4%로 생명보험사 중 1위다.

계약유지율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적립금도 삼성생명(45조2143억원), 교보생명(11조759억원), 미래에셋생명(6조1770억원), 삼성화재(5조7873억원), 한화생명(5조5147억원), KB손해보험(1조5613억원) 이어 1조3958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생명보험업계로만 놓고 보면 5위다. 전체적인 보험사 규모까지 따져보면 푸본현대생명의 이런 현주소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퇴직연금은 급속한 고령화로 공적연금이 예상보다 더 빨리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성장성 있는 시장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푸본현대생명의 실적 반등 신호탄이 될 수 있는 '히든카드' 분야다.

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 개선도 선보였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영업수익은 1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6억원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했다.

이는 대형 생명보험업계가 새 회계제도인 IFRS17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실적이 반 토막이 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는 현상 유지만 해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은 소비자 민원 사전 방지와 완전판매 실천에 특히 더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민원율 감소는 그동안 이재원 대표가 추구한 소비자중심 경영이 결과로 나타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계약 유지율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향후 4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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