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가 고객 포인트 누락 논란에 휩싸였지만 통상적인 카드 결제시스템을 고려하면 억울한 비판 프레임에 갇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카드가 오히려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포인트를 고객 편의를 위해 우선 지급했는데 이런 대처가 되레 비판의 이유로 돌변하자 카드업계 전반에서도 억울할 것이란 한숨이 나왔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현대카드를 사용한 고객이 적립 포인트를 일관적으로 받지 못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현대카드가 이익을 위해 고의로 포인트 지급을 누락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나아가 현대카드가 이를 항의한 고객에게만 포인트를 누락했다는 식의 지적이 나와 고객 형평성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카드사 전반적인 시스템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주장할 만한 터무니없는 여론몰이라는 반론이 카드업계 전반의 아쉬운 목소리다.
실제로 해당 사례는 카드사가 어찌할 수 없는 결제 취소 시스템 문제로 정리된다. 고객이 최종 결제 건에서 포인트 적립 한도를 초과했지만 결제를 취소했고 이후 추가 결제를 하면서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11월 최대 적립 포인트 한도가 3000포인트라고 가정했을 때 2700포인트를 적립한 고객이 마지막 결제를 통해 최대 적립 3000포인트를 다 채운 사례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마지막 300포인트 지급받은 결제를 취소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립된 300포인트도 곧바로 취소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해당 고객은 다시 3000포인트 적립 한도를 맞추기 위해 결제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재차 결제에서 바로 포인트 적립이 이뤄지지 않자 이를 현대카드의 고의적인 '적립 누락'으로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본질은 현대카드가 아닌 통상적인 카드 취소 시스템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이다. 카드 결제가 취소되면 가맹점 등의 승인을 얻어야 하므로 최소 3~5일이 소요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앞서 예시 상황에서 300포인트 환급이 현대카드 문제가 아닌 시스템 특성상 3~5일 뒤에 환불받는 사례로 규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결제 시스템 최종 승인 전에는 3000포인트가 넘은 상태이므로 추가 적립이 불가능하다는 현대카드의 설명은 그래서 타당하다.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카드는 3~5일 승인 취소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매월 결제 한도를 채우지 못하는 고객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민원을 제기한 고객 포인트를 먼저 지급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이런 대처는 엄정하게 '고객 약관'을 근거로 해당 포인트를 우선 지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객을 먼저 생각해 포인트를 지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오히려 최근의 상황은 현대카드가 포인트를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항의하는 고객에게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악덕 카드사' 프레임에 갇힌 꼴이다.
아울러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업 카드사 모두 같은 포인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카드가 억울하게 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1위 신한카드 '신한카드 봄'도 하루 승인 취소와 포인트 재적립까지는 2~3일이 걸린다. 독자 카드 발급을 시작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EVERY CHECK' 카드도 1월 31일 이용 건 취소 시 2월 2일까지 취소 매출표가 카드사에 접수되면 1월 이용실적에서 차감한다. 이후 접수되면 2월 이용실적에서 차감되는 통상의 방식을 적용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지금까지 회사 이익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혜택과 포인트 등을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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