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28일 국가혁신센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28일 국가혁신센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과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한다. 앞서 지난 2021년 최 회장이 지난 2021년 한국을 방문한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국회의장 등 베트남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탄소 감축 지원 계획을 밝힌지 2년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베트남 정부 지원 아래 탄소 감축에 이바지할 수 있는 투자와 사업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한 바 있다.

SK그룹은 29일 최 회장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팜 민 찐 총리,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고위급 인사와 만나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국가혁신센터(NIC) 개관식과 국가수소서밋(National Hydrogen Summit) 등의 행사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서 "수소, 탄소포집(CCUS), 소형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며 "현지 정부, 파트너들과 함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는 최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5월 '제8차 국가전력계획'을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발전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먼저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대장격인 SK E&S는 281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현지에 준공해 상업 운용 중이다. 아울러 756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하고 청정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베트남 하이퐁(Hai Phong)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북부 박닌(Bac Ninh) 소각설비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현지 자원순환 기업들과 폐기물 처리 ·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프랑스, 아프리카,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추형욱 SK E&S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 그린, 에너지 분야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SK 경영진은 다음 달 태도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 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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