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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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카드가 730만장을 돌파하면서 카드업계 대세로 떠올랐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인 PLCC는 특정 업종과 업체의 서비스가 돋보이는 카드다. 해당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규 회원 유치가 쉬워 카드사 너도나도 경쟁에 나섰다. 다만 해당 서비스와 소비자 접점이 멀어지면 휴면 카드가 증가하고 안 그래도 값비싼 연회비가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는 볼멘소리도 만만찮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첫선을 보인 PLCC카드는 계속 증가해 올해 7월 기준 733만8677장이 발급됐다.

해당 자료를 보면 PLCC카드 발급량은 현대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순서다. 특히 현대카드가 56종의 카드를 운영하며 전체 PLCC카드 발급 중 78.41%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발급된 카드는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제휴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이 카드 발급 건수는 64만장을 돌파했다. 신한카드가 디지털 대성과 손잡고 출시한 '대성학원 신한카드'와 CJ와 손잡고 출시한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 등도 소비자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PLCC카드로 꼽힌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가 쿠팡과 손잡고 '쿠팡 와우카드'를 출시하며 PLCC카드 전성기에 방점을 찍었다.

카드사들이 'PLCC 집중' 전략을 펴는 이유는 카드사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더불어 이를 충성 소비자 확보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도 해당 브랜드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으며 제휴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쳐 관련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런 PLCC카드 출시가 나쁠 것은 없다. 소비자는 좋아하는 브랜드 혜택과 할인을 PLCC카드를 사용하면서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소비자 선호도 또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최근 내놓은 관련 설문을 보면 전체 응답자 705명 가운데 PLCC카드를 발급해 봤거나 앞으로 발급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인원은 561명(79.6%)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은 해당 브랜드만 보고 PLCC를 발급한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지거나 이용하지 않을 때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이사 등의 이유로 코스트코 방문을 하지 않으면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는 동시에 사실상의 휴면카드로 전락한다는 해석이다.

나아가 PLCC카드는 여타 제휴카드와 비교해 높은 연회비를 받고 있는데 이는 휴면카드가 된 상태에서 소비자가 카드 해지 등의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으면 만만찮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 연회비는 2만원(해외 겸용 2만3000)이고 쿠팡 와우 카드 연회비도 2만원으로 여타 카드보다 높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PLCC카드를 프리미엄 카드와 함께 연회비 상승 주범으로 꼽는다. 설상가상 올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연회비는 지난해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카드는 진출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꼽힌다"면서도 "다만 장점도 확실한 반면 단점도 분명해 카드 발급 전 소비자가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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