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벤처캐피탈(VC)를 준비하며 벤처투자에 힘을 쏟는다. 벤처캐피탈 설립 시 투자 기업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기업은행이 정책금융기업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김성태 행장이 약속한 벤처캐피탈 설립을 진행 중이며 신기술사업금융업자 형태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신기술금융사는 금융당국 등록과 100억원이 넘는 자본금이 필요하다. 기업은행 VC 초기 자본금은 1000억원 규모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초기 자본금이 100억원~300억원 가량인 점과 비교하면 기업은행의 규모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김 행장의 스타트업 육성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창업투자사가 아닌 신기술사업금융자로 사업 인가를 낸 점도 눈에 띈다. 신기술시업금융업자는 창업투자사와 달리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만들어 보다 빠르게 투자가 가능하고 대상 선택의 폭도 넓다.
김 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IBK캐피탈은 엔젤 펀드로서 기능도 있기는 하지만 전문 투자를 진행할 자회사가 필요하다. 은행에서 위험이 큰 초기 기업 투자가 어려운 만큼 법인을 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이 선보일 벤처캐피탈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다. 신기술사업금융업자는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실제로 김 행장은 취임 이후 연간 벤처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김 행장이 취임한 2023년에는 상반기 투자액만 3083억원으로 2022년 연간 투자액(3307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김 행장은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시절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IBK창공'을 주도했다. 행장 부임 이후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과 'IBK벤처대출 지원 및 초기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행장이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만큼 벤처캐피탈 출범 시 은행은 물론 자산운용, 캐피탈, 증권사 등 다양한 그룹사와 시너지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벤처캐피탈 설립 및 투자 지원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IBK창공'과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은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중 하나"라며 "차후 'IBK창공' 기업과도 손을 잡을 수 있지만 우선 새로운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벤처캐피탈 연내 출범을 목표로 현재 대표 선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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