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사진=NH농협손해보험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사진=NH농협손해보험

실적급증, ESG경영 선도, 보험 불만족도 최고, 연임 사례 전무.

올해 말 임기종료를 앞둔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최문섭 대표는 그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집중하면서도 실적 상승을 이끄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최 대표 임기 기간 NH농협손해보험의 보험금 불만족도는 최고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도 공존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문섭 대표가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 임기는 12월 말까지다.

최 대표는 농협중앙회 대구 경북지역본부 근무, 농협중앙회 영천시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21년 NH농협손해보험 대표로 취임한 정통 농협맨이다.

최 대표 취임 이후 NH농협손해보험은 지속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1분기 789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보면 129%가량 급증한 것이다.

또한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NH농협손해보험이 선포한 '2025 비전' 목표 중 연간 순이익 1000억을 조기 달성한 결과다. 성과로만 보면 만점이다.

실적에 더해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협금융지주 ESG경영 비전에 발맞춰 2021년 전문가로 구성된 ESG자문위원회를 새로 꾸렸다. 지난해에는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 인증을 2년 연속 획득했다.

디지털 전환에서는 지난 2월 디지털 전환 혁신 보고회를 개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가치 혁신 △데이터 주도 성장 등 디지털 3대 전략을 세웠다. 지난 5월에는 인공지능(AI) 자동 설계 도입을 시작으로 피보험자전용 단체상해보험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CM하이브리드 채널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최 대표 연임 가능성은 커진다. 문제는 끊임없는 잡음과 그간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연임이 없었던 점을 포함해 때마침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됐다는 점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초대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이후 3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연임 없이 물러났다. 이런 사례와 더불어 올해 초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취임했다는 점도 변수다. 이석준 회장이 연말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 대표 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의 '보험 불만족도 최고' 기록 등을 거론하며 여러 잡음이 존재한 최 대표를 연임할 이유는 없다는 강경한 분석도 나왔다.

이를테면 최 대표가 공개적으로는 자연재해 현장을 찾아 농민을 위로하는 것처럼 해놓고 뒤에선 이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경영을 펼쳤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NH농협손해보험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19년부터 농작물재해보험 보험금 부지급률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2019년 7.4%를 기록한 농작물재해보험 부지급률은 2020년에 8.8%로 증가하더니 2021년에는 22.7%까지 폭증했고 2022년 8월 기준 28.8%를 기록했다.

게다가 농작물재해보험의 부지급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부지급 사유 현황 관리는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 대표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예고됐을 때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을 받지 말라는 공문을 일선 지역농협에 보낸 것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가운데 30% 이상이 농작물책임보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비판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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