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3개 분기만에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10조8520억원)보다 약 77% 감소했으나 6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올해 1분기,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6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6조7800억원)보다 다소 줄었으나, 지난 2분기(60조원) 대비 약 12% 올랐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2조2085억원과 매출 67조703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치(컨센서스)를 내놓은 바 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 갤럭시Z 폴드 5의 판매 호조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Z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했고 인도에서도 사전 판매 시작 28시간 만에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지에서도 사전 판매량이 전작을 웃돌며,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