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 청암정과 영주 부석사 안양루, 범종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해당 문화재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봉화 청암정(경상북도 봉화군)은 안동권씨 충재종택 경역 내에 위치한 정자로,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의 석천정 등과 함께 현재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사대부 주거문화를 선도한 대표적 사례로, 이곳은 안동 권씨 가문과 인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논의하는 회합의 장소로도 사용되는 등 오랜 기간 역사적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봉화 청암정은 연못 한가운데 놓인 거북형태의 바위라는 한정된 공간과 바닥의 불균형을 고려해 궁궐식의 높은 기단을 세우고 바닥을 채워 마루와 온돌을 놓았다. 경상도 일원에 분포하는 ‘丁’자형 평면을 가진 정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다. 또한 창문을 비롯한 주요 구조는 17세기 이전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부석사 안양루(경상북도 영주시)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문루이다.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위치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다포계 팔작지붕의 형식을 가진,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의 대표적 사례이다.
사찰의 진입 축을 꺾어 무량수전 영역에 진입하도록 배치한 점, 누마루 아래로 진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 공포와 대들보의 구성 등에 조선 중기 또는 그보다 이전에 사용된 오래된 기법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사찰 문루 건축으로 평가된다.
범종각은 영주 부석사 내에 자리하고 있는 종각으로,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중층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의 형식을 가진 18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종각 건축이다. '부석사 종각 중수기'에 따르면, 1746년 화재로 소실돼 이듬해인 1747년에 중건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범종각 내부에 쇠종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나, 19세기 이후 해당 범종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각이 사찰 좌우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찰의 진입 중심축에 위치한 점, 아래층 가운데 칸을 지나 계단을 거쳐 안양루로 통하는 형식인 점, 지붕의 포와 포 사이에 놓여 무게를 받치는 부재인 화반을 덩굴나무 모양의 파련초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점, 지붕 내부에 범종각 재건 당시 것으로 판단되는 단청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한 사찰 종각 건축으로 판단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