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지왕’ 글자가 새겨진 큰칼 3점. 사진 제공=국립경주박물관
‘이사지왕’ 글자가 새겨진 큰칼 3점. 사진 제공=국립경주박물관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이사지왕’ 글자가 새겨진 큰칼 3점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금관총과 출토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2점을 경주로 옮겨와 금관총의 주요 출토품들을 함께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의 금관총 재발굴 사업 전후로 공개된 큰칼 3점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며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해왔다. 

왕릉급 무덤인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9월에 발굴 조사돼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바 있다. 신라 무덤 출토품 가운데 왕의 이름을 새긴 것은 금관총 출토 큰칼이 유일하다. 

신라 무덤은 주인공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사지왕’이라는 글씨를 새긴 큰칼은 금관총의 주인공을 이사지왕으로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사지왕이 실제 누구인지는 현재 명확하지 않지만, 이 칼로 볼 때 500년 직전 사망한 신라 왕 또는 최고위급의 왕족 중 한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유물은 19일부터 상설 전시된다. 박물관 측은 "신라 무덤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이사지왕 큰칼로 새롭게 보완되는 금관총 전시로 경주의 역사와 신라문화의 아름다움을 좀 더 풍부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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