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선 연 8% 이상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 카드사와 연계한 상품인데, 일각에선 조건이 까다롭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연계한 적금상품의 금리가 8%를 웃돌고 있다.
우체국 신한카드 협업적금의 경우 최고 연 9.7%에 달하며 신협중앙회와 신한카드가 손보인 ‘플러스정기적금’도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적극적으로 제휴 상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은행과 손잡고 출시한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연 12%, 드림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정기적금도 최고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들 상품의 기본금리는 2%대에 불과하지만 3개월 이상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구조다.
단순히 해당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고 해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6개월 이전까지 해당 카드 사용실적이 없어야 하는 조건이 있어 사실상 신규 고객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아도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적은 수준이다. 적금 상품 납입 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최고 금리를 적용해도 고객들에게 돌아온 이자는 15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제휴 상품을 대거 선보이는 이유는 대면영업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카드모집인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을 못하자 온라인 또는 제휴마케팅으로 영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카드모집인에게 제공했던 수당을 우대금리 형식으로 제공하면서 비용을 줄이겠단 계산도 있다.
실제 카드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에서 현재 807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모집비용 역시 2017년 2727억원에서 올해 1893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은 적금 상품을 가입하면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론 조건이 까다롭고 이득이 크지 않다”며 “생각보다 적금 금리가 높다면 조건을 꼼꼼히 따진 후 상품에 가입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