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고 있는 방수형 위원장(사진=김규용 기자)
인터뷰하고 있는 방수형 위원장(사진=김규용 기자)

양평군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방수형 위원장은 예사롭지 않은 이력을 가졌다. 방 위원장은 영화배우 출신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화 ‘나에게 오라’로 데뷔에 ‘웰컴 투 동막골’과 드라마 ‘아이리스’ 등 수많은 작품에 역할을 하며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방 위원장과 지난 20일 양평군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방수형 위원장은 서울 호서 예술 실용전문학교에서 연기예술학부 교수로 후진 양성을 하기도 한다. 그런 그가 민주당 경기도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얼마 전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됐다. 방 위원장은 이처럼 정치인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방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유력한 양평군 경기도의원 후보로 세평에 올랐다.

인터뷰는 방 위원장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배경을 듣고 싶었다. 인터뷰에 나서 방 위원장은 조상구 배우가 함께였다.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를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소 친한 지인으로 양평으로 이사하며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드라마 ‘타짜’를 함께하며 친분을 쌓았다. 

“아름답게 살아라”라는 아버지의 가르침

방 위원장의 부친은 교도관이었다. 군부정권으로 어지러웠던 시절 시국 사범을 많이 관리했다고 한다. 시국 사범은 딱히 범죄인이 아니었다. 이때 아버지도 많이 갈등했던 것 같다는 말이 방 위원장의 생각이다. 특히 광주 민주화운동 시국사범으로 방 위원장의 친형인 방용승(전북겨레하나)대표도 이때 수감생활을 했다. 수감생활을 하던 형을 부친이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 가슴이 아려왔을 텐데 그 비극적 상황에도 부친은 형을 대견해 하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아름답게 살아라”라는 말을 어린 방 위원장에게 자주 했다고 한다. 당시 방 위원장은 아버지의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자신은 사내다움이 강했던 탓에  그 말은 딱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로 머리가 굵어지고 그 뜻을 조금씩 헤아리기 시작했다. 방 위원장에 따르면 “배려와 희생,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부친이 강조한 것이 바로 그중에서도 배려와 희생을 할 수 있는 ‘애민정신’이라는 것.

부친의 그 가르침은 배우로 활동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항상 최선을 다했고 솔선수범하며 선배와 후배를 잘 챙겼다. 이 때문인지 동료와 선·후배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 조상구 배우는 “항상 솔선수범하고 부지런해 선배들도 많이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처음 봤을 당시 인상이 강렬했다. 그래서 진짜 건달이 방송에 출연한 것인지 알았다.”라며 농담을 던지며 친분을 과시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양평으로 이사하면서다. 아내의 건강을 위해 양평으로 이주한 사연은 방송에서도 소개했다. 방 위원장은 이사 온 후 천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양평을 점점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근교에 있음에도 낙후된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원인을 찾으며 양평에 빠지면서 양평을 위한 방향을 모색했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많았다. 이제까지 관심밖에 있던 정치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졌고 양평을 위해 할 정책을 찾았다. 방 위원장에 따르면 “천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양평이 발전하는 길은 문화예술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하고 있는 방수형 위원장(사진=김규용 기자)
인터뷰하고 있는 방수형 위원장(사진=김규용 기자)

천혜 자연자원을 갖춘 양평

양평의 천혜 자연자원은 오히려 발전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민이 마시는 상수원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수원 규제에 묶여 공단과 같은 산업을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 위원장은 “주어진 환경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찾아야 한다.”라며 해법을 제시했다.

방수형 위원장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해답을 찾을 수 없다”라며 “오히려 천혜 자연환경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방 위원장의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방안을 강구 했다. 그 결론이 바로 양평이 젊어져야 한다는 것. 양평 천혜 자연환경 “전원을 즐기는 시니어 성지가 되어 있다”라며 이를 활용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은 서울과 근교에 위치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많은 인구가 몰려든다. 그러나 도로와 기반시설 부족으로 교통체증이 심하다. 이런 문제가 우선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동균 군수의 성과는 매우 적절했다고 말했다. 양평군은 지난해 4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하고 2025년 착공 예정이다.

교통난이 해결되면 가까워진 서울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양평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 인구증가에 적극 활용 젊은 청년이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작과 경륜이 공존하는 첨단 문화예술의 메카 양평

환경의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양평에 젊은 청년 유입을 위한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젊은 청년이 살고 싶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인 시니어를 천혜 자연환경을 갖춘 양평으로 유도해야 한다. 경륜이 있는 전문 예술인과 젊은 예술인의 협업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게 양평을 첨단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 청년과 시니어가 공존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개발은 자연 친화적 에코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종 문화예술 축제를 개발하고 연중 지속적인 축제를 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방안을 제시했다.

영국의 에든버러와 프랑스 아비뇽을 예로 들었다.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만으로도 코로나 이전 관광 수입으로 약 1,350억의 규모였다. 축제와 관광객만으로 양평이 재정적 자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첨단 미래 산업을 양성해야 한다. 굴뚝 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그리고 메타버스(Metabus)를 위한 첨단 기술의 메카로 되어야 한다. 이들의 환경은 문화예술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문화예술의 확장이 바로 이들과 접목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육성된 환경은 수천에서 수만까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그렇게 지역 재정 자립을 만들고 주민 상권 활성에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지역 화폐를 활성화하고 양평을 찾기 위해 먼저 저렴하게 지역 화폐를 구매해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소비하고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그렇게 도농 복합지역으로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삶도 개선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상구 배우와 방수형 위원장을 응원하며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기반시설 종합병원 유치

양평은 면적 877.65㎢로 서울 약 605㎢보다 넓은 지역이다. 그러나 인구수가 12만이 조금 넘고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지역은 넓고 인구가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종합병원 유치가 어렵다. 방수형 위원장은 양평에 종합병원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은 넓은 지역이지만 종합병원이 없어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또 인근 도시로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까닭에 주민의 생명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이런 고충은 농촌이 가지는 전형적 문제다. 그래서 인구 유입이 중요하다. 이는 지역민의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수형 위원장은 “이러한 기반시설을 통한 문화예술과 첨단 미래 기술이 매칭되어야 한다. 그래서 젊음과 평안함이 공존하는 삶의 터전 양평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 위원장은 “‘최선의 삶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양평군에 실천하며 주민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평군민의 적극적인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함께 배석한 조상구 배우는 “양평으로 이사 후 후배로만 봤던 방 위원장의 활동 모습에 놀랐다. 배우로 만났지만, 정치가로서도 매우 진중했다. 앞으로 문화예술 양평을 만드는데 경험자로 큰일을 할 것”이라 기대하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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