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인도네시아서 출범한 '라인뱅크' 가입 고객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이 인도네시아서 출범한 '라인뱅크' 가입 고객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라인뱅크’가 시작부터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17일 라인뱅크 가입 고객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범한 지 3개월만에 거둔 성과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지만 전체 국민 중 60%가 은행 계좌가 없을 만큼 이용률이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뱅크는 신규 고객 20만명 유치와 함께 요구불계좌 24만좌, 직불카드 발급 16만좌, 수신잔액 1951억 루피아(한화 약 156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라인뱅크가 빠르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인은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실명확인 및 계좌개설 프로세스 ▲심플하면서도 차별화된 UI/UX ▲송금수수료 면제 등으로 MZ세대의 요구를 충족한 결과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과 모바일 플랫폼 라인의 합작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라인은 전 세계 1억8800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자랑한다. 여기에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쉽게 은행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한 게 통했다.

라인뱅크는 비대면 계좌 실명확인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정기예금, 직불카드, QR코드 간편결제, 무카드 출금, 공과금 납부 등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직불카드의 경우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직불카드 언박싱(개봉) 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되고 있으며 브라운 캐릭터가 사용된 직불카드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재고 부족 현상을 겪을 만큼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App Annie)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기준 라인뱅크가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톱 10(6위)에 이름을 올려 현지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에 친숙한 MZ세대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월 초 라인뱅크 앱에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했다”며 “하반기 중 개인 대출 상품을 런칭할 예정으로 현재 현지 금융감독청에 승인서류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